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날입니다.
루스츠에서 짐을 싸고 난 후 아침부터 온센에 갑니다. Hotel Kanronomori(호텔 칸로노모리 칸노로모리 라고 오타도 있음 ㅎㅎ)는 온센이 기가 막힙니다. 밖으로 뻥뚫려있는데다가 눈이 오면 눈이 살랑 들어오는데 온센에 뜨거운 김이 대류현상으로 올라가면서 눈발의 소용돌이가 만들어 지더군요. 하얀 설원을 보면서 노천욕을 하는건 일본에서 최고의 사치이자 감동입니다.
뜨거운 몸을 차가운 바람을 쐬어 가며 있으면 세상에 둘도없는 부자가 된 느낌이죠. 여기서 팁은 가끔 온천을 갈때 작은 타올을 주는데 이건 일본애들을 보니 뜨거운 물에 적셔 머리위에 올려놓고 있더군요. 저도 해보니 이유를 알았습니다. 온센 밖에 공기는 몹시 차가운데 뜨거운 타올을 머리에 올리면 몸에 온도를 높여줘서 노천탕에서도 상체가 후끈하더군요. 삶의 지혜가 보입니다.
칸로노모리의 아침역시 감동이었습니다. 서울의 호텔 힐튼 밀레니엄을 가니 창밖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을 보면서 밥을 먹는데 탁 트인 느낌이 나더군요. 칸로노모리 역시 비슷합니다. 좌석간이 매우 넓고 앞에 엄청 큰 통유리가 있어서 탁 트인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은 오타루 도미인과 삿포로 그레이서리의 중간쯤 되는 느낌입니다. 양식반 일식 반입니다. 오타루 도미인에 조식을 이길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칸로노모리가 지금은 제 마음속에 일등입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먹는 조식은 더없이 좋았습니다.
어제의 길잃음에 안좋은 기억이 있는지라 아침일찍 프런트에가서 길을 물어 봤습니다. 구글 네비를 보여주며 이길로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거기는 니세코에서 루스츠 가는 길은 제설을 늘 잘해놓는다고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눈이 아무리 와도 스키장가는 길은 잘 뚫어 놓나 봅니다. 초반에는 눈이 쌓여있어 엔진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 천천히 갔는데 나중에는 프런트 말대로 길이 잘 뚫려 있습니다. 그다음부터 쉽게 가나 싶었더니 차선이 좁긴 하더군요. 앞에 트럭있으면 엄청 느리게 달려서 갔습니다. 한국의 트럭은 거침이 없는데 일본은 그렇진 않더군요 ㅎㅎ
한시간쯤 달려서 루스츠에 도착했습니다. 앞에 장비 렌탈샵에서 렌트를 하고(이것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름하야 스키투어 말고 개인으로 일본스키 예약하기!) 스키장에 갑니다. 스키장 입구는 두개인데 잘못 진입할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황 마시고 언제든 유턴해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길을 잘못 들었지만 금방 다시 찾아 들어갔습니다. 최대한 스키장 입구에 차를 세우는것이 정신건강이 이롭습니다. 가장 크고 입구같이 생긴 건물이 정문입니다!
차를 댔더니 어떤 외국인이 말을 걸더군요. 캐나다에서 왔다는데 자기 일행이 펑크가 나서 표를 사지 않을래? 물었습니다. 솔직히 뻥이 아닌가 의심을 했는데 차림을 보니 스키장비를 풀로 갖고있어서 구라칠 스타일은 아닌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싸게 표를 득템하고 스키장 입구에서 다시 그 표로 교환을 했습니다. 플라스틱 출입권을 주더군요. 지퍼나 이런데 껴놓으셔도 인식이 잘 됩니다.
루스츠는 처음 알았지만 엄청나게 큰 스키장입니다. 스키장은 크게 두곳이 있는데 시간관계상 저희는 한곳만 갔습니다. 같이갔던 형도 다리를 삐긋한 상태라 어쩔수 없었습니다. 초보자 코스부터 가서 정복합니다. 일본 스키장은 슬로프 길이도 길이지만 가로 폭이 몹시 깁니다. 우리나라처럼 떼로 내려와서 양옆을 살피기 두려운건 하나도 없습니다. 타면서도 즐거움과 놀라움으로 웃음이 실실 나오더군요. 이거야!
파우더 눈이란 이런거구나를 느끼며 열심히 탔습니다. 일본인들 보단 중국인들이 많아서 같이 내려왔지만 상급을 올라갈수록 일본인이 더 많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스키장 식당에서 섭취합니다. 스낵팔고 이런건 우리나라랑 비슷합니다. 단지 어묵이 좀 많이 맛있는 점 외에는 비슷합니다. ㅎㅎ
밥을 먹고 공항까지 달려갑니다. 치토세 가는길 역시 제설이 몹시 잘되어있으나 군데군데 덤프트럭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파여있는데가 많습니다. 롤러코스터 타듯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였음 바로바로 보수를 했을건데 이런데는 좀 둔한가봅니다.
열심히 도착해서 유심을 바꿔끼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몇달 안된것 같아도 아직 홋카이도에서의 추억이 상당히 많습니다. 먹었던 음식들 쌓인 눈 흩날리던 스키장등 좋은 기억만 안고온 북해도 여행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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