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어릴적 저희집 테레비는 화면이 둥그스름 했습니다. 그땐 코미디 일번지 시대였던거 같은데 잘 안나오면 밖에 나가서 옥상에 있는 안테나를 두어번 방향을 틀어주고 내려왔고 그랬는데도 화면이 지직거리며 안나오면 손바닥으로 쿵 하고 치면 귀신같이 정상적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극약처방의 안좋은 점은 점점 지직거리는 빈도수가 빨라진다는 것이었죠. 그래도 저는 할머니랑 살았는데 할머니께서는 그 티비를 아껴서 지직 거리는 화면으로도 잘 보시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티비는 아마 10인치 정도밖에 안됐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티비가 워낙 비쌌죠. 아마 티비가 골드스타였을 겁니다.
저도 30살 이상 먹으며 신기하게 그런 티비에 대한 기억은 있습니다. 조그만 티비 하나에 온 동네주민들이(10리밖에서도) 달라붙던 시기는 안 겪어 봤지만 티비를 소중히 여기며 살았던 시절은 겪었던 것이었죠. 그러다 중학교때부터 티비를 안보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제주도에서 티비를 장만하는 날이 왔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훌쩍 지났고 티비는 사야하는데 티비를 안본 세월이 워낙 길어서 어떤걸 사야할지 처음부터 어렵더군요. 그래서 당시 유명했던 LG티비를 사려고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속도가 중요하겠지 싶어 속도 위주로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더 깊숙히 알아보니 어느덧 티비는 셋탑박스에 시대이더군요. 티비의 반응속도가 아무리 빠르다 해도 셋탑박스의 영상출력을 그대로 전송하는 역할밖에 못하기 때문에 티비의 반응속도는 이제 아무런 중요성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찾은게 제일 싸고 좋은 화면의 티비를 사는게 목표였습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을 뒤적거리며 찾았던게 스마트라 티비였죠. 패널은 LG거를 쓴다고 광고를 했었는데 뽐뿌를 통해 싸게 나온 물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40만원 가까이 주고 40인치 티비를 샀었죠,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2년 가까이 사용하다 티비가 필요없어져서 10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팔고 나왔습니다. 중고 티비치고는 가격을 넉넉히 받을 수 있었죠.
그러다 서울 원룸에서 있는 LG 32인치 정도되는 티비가 내장되어 있어서 보았습니다. 역시 큰 티비를 보다 작은 티비를 보니 살짝 답답하더군요. 화질은 LG라고 좋은건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화질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레티나 정도 되면 모를까...
그러다 다시 오피스텔로 이사가서 티비를 사야할 시기가 왔습니다. 티비는 올레티비로 계약을 했고 티비본체만 있으면 됐는데 나이가 먹었으니 좀 좋은걸 사볼까 찾아보니 역시 LG티비는 아직도 100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어차피 결혼 전까지만 쓸건데... 다시 스마트라를 찾게 되었습니다. 스마트라를 찾게 된 배경은 제가 아는 유일한 중소기업 메이커였고 제주도 있을때에도 AS가 걱정되어서 찾아본 결과 전국 방방곳곳에 서비스 센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저없이 다시 30만원정도를 투자하여 스마트라 티비를 샀습니다.
SHE-400B를 구매했습니다. 일년전에 사서 오늘 다시 뒤저보니 20만원 초반대로 더 떨어져 있더군요. 그래도 배가 아프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같은시기에 찾아봤던 LG제품은 오십만원 이상 떨어져 있을거를 알기때문입니다. 감가가 남다른 티비 시장입니다.
하루하루 금방금방 변하는 트렌드를 쫓기 힘들다면 스마트라 티비는 좋은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티비 자체 기본의 기능만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USB연결로 영화를 봐야지 하며 외화를 USB로 연결했더니 자막이 아주 작게 나오더군요. 자막 폰트를 조절하는 버튼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팁은 이 티비로 어떠한 다른 시도도 하면 안됩니다. 스마트라는 '티비'입니다. 스마트 거품을 쫙 뺀 티비인 셈이죠.
그래서 이번엔 HDMI 선 2m 짜리를 샀습니다. HDMI선은 스마트라와 최고의 연동성을 보여줍니다. 노트북으로 먼저 영화를 켜신 후 서로 선만 연결하면 좋은 화질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USB로 영화 옮기는것도 귀찮거든요. HDMI가 갑입니다. 화질 저하도 없고 코덱도 신경 안써도 되죠.
티비 속도는 셋탑박스로 어차피 연결되어 있기에 의미가 없습니다. 올레티비를 200만원짜리 UHD 티비에 연결한다 한들 체널 넘기는 처리는 셋탑에서 하기에 의미가 없다 생각됩니다. HDMI단자도 3개나 있어서 저는 올레티비 애플티비 컴퓨터 세개를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이런점에서 HDMI단자가 3개이상은 갖춰져야 스마트 하게 티비를 다용도로 이용 가능합니다.
인테리어 부분은 이 티비의 경우 시커멓게 생겨서 인테리어 따로할게 없습니다. 나름 외관도 비싸보여 친구들이 처음엔 LG티비인가 하며 쳐다봅니다. 물론 후에 실망하지만요.
일단 구매시 팁은 조립되어 배송해 주는것은 기본적으로 몇만원 더 비쌉니다. 하지만 스마트라 조립은 티비 판낼 밑에 거치대만 연결해 주면 됩니다. 10살짜리 어린애도 할수있는 작업이니 몇만원 더 아끼시길 바랍니다. 그냥 배송온것을 조립만 하면 되고 박스도 그냥 버리면 됩니다. 스마트라 중고시장에는 박풀이라는게 존재하지 않기때문이죠.
AS걱정이신 분들이 있을건데 저는 이 제품을 사용하며 한번의 고장도 없었습니다. 모든 전자제품은 기능이 많을수록 고장도 더 잘납니다. 그런점에서 기능이 아무것도 없기에 고장이 안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몇년 편하게 티비 보고싶으신 분들 혹은 부모님 효도 티비한대 놓아야 겠다는 분들에게 스마트라 티비를 추천합니다.
(제 돈으로 직접 구매해서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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